홍천과 인왕산 산불이 오늘 내린 비로 인해 진화가 됐다. 하늘이 참으로 얄밉고 짓궂은 것 같다. 이전 포스팅에서 산불과 기후변화의 연관성을 생각 보면서 산림이 얼마나 우리에게 중요한 자원인지도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그리고 오늘 식목일을 기념하여 관련 포스팅을 작성하려 한다.
식목일은 원래 공휴일이었다!
원래 식목일은 1949년부터 대통령령으로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건을 제정해 매년 4월 5일 공휴일로써 나무를 심는 날이었다. 필자도 어렸을 때 4월 5일이면 아버지 따라서 뒷 산에 어린아이 키만큼의 나무를 심곤 했다. 나중에는 귀찮아서 안 가기도 했지만.
식목일이 공휴일로 지정된 이유는 당시 한국전쟁 등으로 황폐해진 국토를 복구하기 위해 녹지지대, 산림복구 등 산림재생의 필요성이 강조되어 공휴일로 지정된 것이다. 하지만 2006년 주 5일제가 도입됨에 따라 노동 시간이 줄어드니 공휴일을 줄여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져 식목일을 공휴일 등급에서 기념일 등급으로 다운시킨 것이다.
식목일이 공휴일 반열에서 탈락된 이후 긍정적인 효과도 생기긴 했다. 바로 산불 피해를 예방한 것인데, 의외로 식목일에 역설적이게도 산불이 많이 났다고 한다. 이유는 식목일에 나무를 심어야 하는데, 쉬는 날이라 등산 한번 갔다가 거기서 담배를 피워 산불이 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되곤 했다. 필자도 담배를 피우지만 진짜 산에서 담배 피우는 사람들은 뇌구조가 어떻게 됐길래 피는지 모르겠다. 여하튼 "식목일이 오히려 공휴일이 아니라서 산불예방이 된다" 라는 의견도 있는 건 사실이다.
기후변화에 따른 식목일의 중요성 대두
하지만 식목일을 다시 공휴일로 지정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바로 이전 포스팅에서도 언급한 기후변화 때문인데, 기후변화가 인류에게 미칠 악영향을 예방하기 위해선 바로 나무를 많이 심는 것이기 때문이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발생하는 탄소를 줄이고 세계적으로 탄소중립을 실천하고 있는 시대적 흐름에 나무 심기는 꼭 필요하다는 주장이 대두되고 있다. 실제 나무를 많이 심는 행위는 탄소중립에 크게 이바지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OECD국가의 평균 근로시간보다 일하는 시간이 많기에 공휴일을 더 만들어야 된다는 의견도 있고, (그럼에도 지금 더 일하라고 정부가 세계적 흐름을 역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참조글 : 주 69시간에 대해 생각해 보자) 정치권에서도 미세먼지 등 문제로 산림재생이 중요하니 식목일을 다시 공휴일로 부활시키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한다.
기업들의 긍정적인 효과
이렇게 식목일을 공휴일로 지정하자는 의견이 높아지는 상황에 각 기업들도 식목일 관련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GS리테일의 경우 모든 점포에서 일회용품 빨대 발주를 중단하고 종이빨대만 운영한다고 밝혔으며, 현대백화점면세점은 공기정화식물을 기부하는 반려식물 기부 캠페인 "리그린 스텝(Re.Green Step)"을 진행한다고 한다. 관광산업의 꽃 호텔의 경우 자녀와 화분 가꾸기 체험을 같이 묶은 호캉스 패키지를 선보이고 있으며, 스타벅스코리아도 창경궁에 나무 1,000주 심기 활동을 진행하면서 시민들에게 묘목이나 화분을 나눠주면서 관심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단순 마케팅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에게 나무의 중요성을 알리면서 친환경 캠페인과 자사 브랜드이미지를 제고시키는 기업들의 적극적인 활동은 참으로 보기 좋은 것 같다. 이런 기업들의 좋은 영향력이 점점 극대화돼서 식목일이 공휴일로 지정되길 기원해 본다.